건강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이유

★○●☆ 2021. 1. 24. 01:04

배에서 나는 꾸르륵 소리


조용한 장소에서 갑자기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갑자기 뱃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서 민망함을 겪었던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주로 배고플 때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배꼽시계라고 하죠? 식사 시간이 다 되가면 어김없이 꾸르륵 울립니다. 그럼 이렇게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날까요?


배에서 울리는 꾸르륵 혹은 꼬르륵 소리는 우리의 위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 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었을 때, 식도를 거쳐 위로 들어가고, 위가 수축 운동을 하면서 음식과 위액이 잘 섞이도록 합니다. 소화된 음식은 장으로 보내지고, 장에서는 들어온 음식물의 영양분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는 대장 항문을 통해 대변으로 배출 됩니다. 이것이 바로 연동 운동입니다.


위는 이러한 연동 운동을 공복 상태에서도 쉬지 않고 합니다. 우리 위에 음식물이 있어야 하는 공간에 공기가 계속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배고플 때 배에서 나는 꾸르륵 소리는 위에 있는 공기가 움직이면서 나는 자연스러운 소리 입니다.



그런데 배고플 때가 아닌데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면? 수시로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것을 의학적으로 '장음항진증(長音亢進症) 이라고 합니다. 엄밀히 말해서 배에서 나는 꾸르륵 소리가 나는 장음항진증은 병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이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들이 아래와 같은 것 들입니다.


찬음식, 기름진 음식,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으며, 과민성대장증후군, 장내염증, 크론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그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꾸르륵 소리가 계속 날 때


일단 배가 고파서 나는 거라면, 간단하게 무언가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 공기 대신 약간의 간식들이 들어가는 것 만으로도 소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단 물이나 음료는 꾸르륵 소리가 더 크게 만듭니다.


사실, 조용한 공간에서 허기질 때 배에서 나오는 꾸르륵 소리는 잠깐 민망하고 말기 때문에 너무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때는 허리를 세우고 똑바로 앉아서 공기의 이동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모을 숙여서 위장을 압박하면 공기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소리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찬음식, 기름진 음식,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고 난 뒤 배가 불편해서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습니다. 해당 음식들을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급하게 빨리 먹는 습관이 있는 사람도 꾸르륵 소리가 자주 납니다. 조금 천천히 먹어보세요. 그럼 소리가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밥 먹을 때 유독 물을 자주 마시는 분이 있는데, 물과 음식물이 위장에서 섞이면서 마찰이 커집니다. 이 경우에도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심하게 나게 됩니다. 가급적 밥 먹는 중에는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일반적인 생리현상은 사실 크게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름지진 가공식품을 줄이고,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 꾸르륵 소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꼬르륵 소리가 자주 날 때


하지만, 그 외의 상황인데도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자주 난다면 여러가지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복통과 소화불량, 설사 등을 겪는 질환인데, 특히 복부팽만과 설사의 증상이 나타날 때 배에서 심하게 소리가 납니다. 장 속에 가스가 가득 차 있고 수분이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물소리가 나게 됩니다.


또한 크론병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크론병은 소화기 전체에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질환의 한 종류 입니다. 염증 때문에 소화가 잘 안되고 가스와 음식물이 섞이면서 소리가 꾸르륵 소리가 자주 나게 됩니다. 이 크론병은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희귀 질환입니다. 크론병은 진단도 어려워서 CT, MRI, 내시경, 혈액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내린다고 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게 되어 장운동이 느려지게 됩니다. 이 경우 장 속에 음식물이 오래남아 있어서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